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1

NASA 태양돛 ACS3 (복합소재 붐, 광압 추진, 우주 쓰레기) 창가에 걸어둔 얇은 실크 커튼이 여름 한낮, 바람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공기의 흐름에 조금씩 움직이다가 결국 무거운 화분 하나를 밀어내는 걸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의 기억이 NASA의 ACS3(Advanced Composite Solar Sail System) 관련 자료를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힘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무언가를 움직인다는 것, 그 원리가 이 미션의 핵심이었기 때문입니다.보이지 않는 힘으로 움직이는 복합소재 붐태양돛의 작동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빛은 파동이면서 동시에 광자(Photon)라는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광자가 물체 표면에 부딪힐 때 아주 작은 압력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태양광 복사압(Solar Radiation Pressu.. 2026. 5. 16.
DART 미션 (충돌 실험, 운동 충격기, 행성 방어) 2022년 9월 27일 새벽, 저는 유튜브 라이브 화면 앞에서 손에 땀을 쥐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검은 화면이 뜨는 순간 중계석이 환호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습니다. 우주에서의 신호 단절이 '완벽한 성공'을 의미하는 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충돌 실험, 직접 지켜보고 나서야 믿겼습니다일반적으로 소행성 충돌 실험이라고 하면 SF 영화 속 장면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라이브 중계를 보고 나서야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체감됐습니다. 처음에는 화면 중앙에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이던 디디모스 이중소행성계(Didymos binary asteroid system)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고, 마침내 타겟인 딤포로스(Dimorphos)의 표면.. 2026. 5. 16.
아르테미스 II 방사선 방어 (태양 입자, 차폐 기술, 우주 감시) 2026년 첨단 기술의 시대에, 우주비행사를 방사선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짐을 옮겨 쌓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처음 이 대목을 읽었을 때 저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 II 승무원이 태양 폭풍 경보를 받으면 수행하는 절차가, 제가 산간 오지 취재 도중 폭염과 산불 연무 속에서 차량 짐을 창가로 옮겨 직사광선을 막던 그 행동과 본질적으로 같았기 때문입니다.태양 입자 폭풍, 얼마나 심각하게 봐야 하는가태양 입자 폭풍(SEP, Solar Energetic Particle event)이란 태양 폭발이 방출한 고에너지 입자들이 초속 수천 킬로미터로 우주 공간으로 쏟아지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SEP란 단순한 빛이나 열이 아니라 거의 빛의 속도에 달하는 속도로 날아오는 양성자.. 2026. 5. 15.
우주 맞춤 처방 (약물안정성, 개인처방, 가사상태) 편두통약 한 알이 저를 하루 종일 쓰러뜨린 적이 있습니다. 심계항진에 손까지 떨려서 키보드를 잡을 수 없었는데, 그때 먹은 건 누구나 쓰는 일반 상비약이었습니다. 나중에 유전자 검사로 약물 대사가 느린 체질임을 알았지만, 그 경험은 "표준 용량이라는 게 과연 누구의 표준인가"라는 물음을 남겼습니다. NASA가 지금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씨름하는 문제도 정확히 같은 질문입니다.우주에서 약은 얼마나 버티는가 — 약물안정성의 현실지상에서 2년짜리 유통기한을 가진 약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가면 절반 수준인 1년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은,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 꽤 당황스러웠습니다. 단순히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화성처럼 편도만 7개월이 걸리는 미션에서는 왕복 내내 약의 효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뜻이기 때.. 2026. 5. 15.
ISS 우주 미생물 (항생제 내성, 전방 오염, 마이크로바이옴) 방진복을 입고 에어 샤워를 통과하던 순간, 저는 처음으로 '내가 오염원이구나'라는 감각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반도체 공장 클린룸 견학 때의 일이었는데, 안내 엔지니어가 던진 한마디가 지금도 귓가에 맴돌 정도입니다. "이 방의 오염 90% 이상은 인간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걸어 다니는 미생물 배양기입니다." 그 말이 국제 우주 정거장(ISS) 미생물 연구 결과를 접했을 때 다시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항생제 내성이 우주에서 강해진다면ISS에서 이루어진 미생물 연구 중 제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은 러시아 로스코스모스(Roscosmos)의 BioRisk-MSV 연구 결과였습니다. 우주 정거장 내외부 표면에서 채취한 균을 장기간 분석한 결과, 미생물들이 우주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번식 능력을 유지할 .. 2026. 5. 14.
ISS 공기질 관리 (에어로졸, Mochii, CO2 제거) 우주선 안의 공기는 지구보다 '깨끗'할 것 같으시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촬영 작업으로 좁은 스튜디오에 종일 갇혀봤을 때,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환기 없이 몇 시간이 지나자 두통과 눈의 따가움이 찾아왔고, 눈에 보이는 연기 한 줄기 없는데도 공기청정기 수치는 계속 치솟았습니다. 그날 저는 '공기'가 얼마나 복잡한 혼합물인지 처음 실감했습니다.에어로졸과 미량 오염물질, 보이지 않는 위협을 어떻게 잡는가제가 촬영 스튜디오에서 겪었던 그 답답함의 정체는 에어로졸(Aerosol)이었습니다. 에어로졸이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세 입자를 통칭하는 말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로 직접 들어오는 오염원입니다. 옷감에서 떨어진 보풀, 땀 증발 잔류물, 개인위생 제품의 분.. 2026. 5. 14.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info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