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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우주망원경 (미세중력렌즈, 전구체 서베이, 질량 축퇴) 2026년 9월, NASA의 Nancy Grace Roman 우주망원경이 발사되기 전 허블이 먼저 은하 중심부를 2,000만~ 3,000만 개 규모의 별 카탈로그로 채워두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순간, 대학원 시절 은하 중심부 데이터와 씨름하던 기억이 즉각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당시 제가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한계가 바로 이 선행 데이터의 부재였기 때문입니다.미세중력렌즈가 왜 문제였나, 그리고 허블이 어떻게 풀어냈나은하 중심부, 즉 갈락틱 벌지(Galactic Bulge)를 관측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복잡함에 금세 부딪히게 됩니다. 별의 밀도가 극도로 높아 개별 항성의 밝기를 측정하는 일 자체가 난관입니다. 제가 MAST(Mikulski Archive for Space Telescopes)에서 허블.. 2026. 6. 1.
NEO Surveyor (행성방위, 적외선 탐지, 데이터 파이프라인) 가시광선 망원경이 아무리 커도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 절반을 애초에 볼 수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대학원 시절 Pan-STARRS 아카이브를 뒤지며 저는 이 질문과 정면으로 마주쳤습니다. 알베도, 즉 천체 표면이 빛을 반사하는 비율이 0.05조차 되지 않는 탄소질 소행성들은 지상 광학 서베이 앞에서 사실상 투명인간이나 다름없었습니다.가시광선이 놓치는 것들, 적외선이 잡아내는 이유제가 소천체 궤도 역학 실험실에서 퇴역한 NEOWISE 위성과 지상 가시광 서베이인 Pan-STARRS의 아카이브 데이터를 교차 대조하는 연구를 할 때, 가장 머리를 싸매던 문제가 바로 지름 추정 오차였습니다. 가시광선을 이용해 소행성의 지름(D)을 산출하려면 기하학적 알베도(pv)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기하학.. 2026. 5. 31.
IXPE 위성 (X선 편광, 강착 원반, 차세대 미션) 대학원 연구실에서 IXPE의 원시 데이터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X선 편광 위성"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단순히 기존 X선 망원경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보니, 이건 관측 천문학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장비였습니다. X선 편광이 우주 극한 환경의 기하학적 구조를 드러내는 열쇠라는 사실을, 저는 그날 모니터 앞에서 처음 실감했습니다. X선 편광 관측의 반세기 공백, IXPE가 메우다일반적으로 X선 천문학은 광자의 에너지와 세기를 분석하는 분광학(Spectroscopy)만으로도 충분히 발전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스펙트럼 데이터만으로는 블랙홀 주변의 물리 현상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제.. 2026. 5. 31.
IMAP 위성 (태양권 계면, L1 궤도, 우주기상)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를 1 AU라 할 때, IMAP이 관측하는 태양권 계면은 그 100배인 100 AU 너머에 자리합니다. 그 경계를 손에 잡힐 듯 매핑하는 위성이 2025년 9월 24일 발사되어 지금 이 순간 실제 데이터를 송신 중입니다. 연구실 아카이브에서 IMAP의 퍼스트 라이트 데이터를 처음 열었을 때, 솔직히 손이 떨렸습니다.태양권 계면이 왜 중요한가태양은 끊임없이 플라즈마 흐름을 우주로 내뿜습니다. 이 흐름을 태양풍(Solar Wind)이라 하는데, 태양풍이 주변 우주 공간 전체를 감싸며 만들어내는 거대한 버블이 바로 태양권(Heliosphere)입니다. 쉽게 말해 태양이 만들어주는 지름 수백 AU짜리 보호막이라고 보면 됩니다.이 보호막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은하계를 가득 채우는 .. 2026. 5. 30.
GRACE-C 위성 (LRI 정밀도, 스트라이프 노이즈, 지하수 한계) 기후 뉴스를 보다 보면 "위성이 지하수 고갈을 감지했다"는 문장이 종종 등장합니다. 처음 접했을 때 저도 그냥 스쳐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대학원 시절 GRACE 위성 데이터를 직접 다루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지 실감했습니다. 2028년 12월 발사를 앞둔 GRACE-C 미션은 그 연장선에서, 아주 과감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우주에서 지하수를 '무게 측정'하는 원리GRACE-C는 지구 중력장의 시계열 변화를 추적하는 위성 미션입니다. 핵심 원리는 단순합니다. 대륙 어딘가에 물이 쌓이거나 빠져나가면 그 지역의 중력이 아주 미세하게 변하고, 수백 킬로미터 간격으로 편대 비행하는 두 위성의 상대 거리가 그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거리 변화를 역산하면 지구 표면 어디에서 얼마나 많은 물이 이동했.. 2026. 5. 30.
NASA EMIT 초분광 위성 (샘플링 편향, 광물 지문, 미션 주객전도) 바람에 실려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미세 광물 입자 하나가 지구 기온을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습니다. NASA의 EMIT 미션은 바로 그 '부호'를 밝히기 위해 2022년 7월 국제우주정거장(ISS) 외부에 설치된 초분광 센서입니다. 대학원 시절 이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아 다뤄봤을 때, 기존 위성과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가 모니터에 펼쳐지는 것을 보고 잠시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납니다.285개 채널이 잡아낸 광물 '흡수 지문'기존 다중분광(Multispectral) 위성 데이터로 사막 토양을 분석하면 결과가 늘 비슷했습니다. 다중분광이란 몇 개의 넓은 파장 대역만 선택적으로 촬영하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수백 가지 색 중 열 가지 정도만 보는 것과 같습니다. MODIS나 Landsat으로는 '적색도.. 2026.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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