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1

PACE 위성 (초분광, 대기보정, 플랑크톤 분류) 위성이 우주에서 포착하는 바다 신호 중, 실제 순수한 바다의 빛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0% 미만입니다. 나머지 90% 이상은 대기 노이즈입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해양 원격탐사 연구를 하면서 이 숫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 굉장히 허탈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 2월 발사된 PACE 위성은 바로 이 90%짜리 노이즈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도록 설계되었습니다.초분광 이미징, 플랑크톤을 '세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일반적으로 위성은 바다 위 엽록소 농도를 잘 측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MODIS와 VIIRS 데이터를 수년간 다뤄보면서, 기존 위성이 실제로 얼마나 한계가 있는지 몸으로 체감했습니다.당시 연구실에서는 한반도 연안의 유해조류 대발생(HABs)을 위성으로 모니터링하는 과제를 맡고 있었습.. 2026. 5. 29.
SWOT 위성 데이터 (배경맥락, 핵심분석, 실전전망) 저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위성 하나가 강의 유량을 측정한다는 개념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Jason-3 데이터를 처음 받아봤을 때, 위성이 지나간 선 위의 점들만 찍혀 있는 걸 보고 "이걸로 뭘 한다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답을 SWOT 위성이 보내온 데이터를 통해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SWOT 데이터가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풀어쓴 것입니다.데이터 빈칸을 채우지 못하던 시절의 이야기대학원 연구실에서 전통적인 천저 고도계(Nadir Altimeter) 데이터를 다뤄본 분이라면 이 답답함을 알 것입니다. 천저 고도계란 위성이 정확히 직하 방향으로 신호를 쏘아 지표면까지의 거리를 재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위성이 지나가.. 2026. 5. 28.
COSI 감마선 망원경 (MeV 갭, 양전자 미스터리, 다중신호 천문학)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COMPTEL 전천 지도 데이터를 처음 열었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1.8 MeV 대역 픽셀들이 은하면을 따라 흐릿하게 번져 있었고, 저는 그게 초신성 잔해인지 성간 가스인지 도저히 분리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2027년 발사를 앞둔 COSI(Compton Spectrometer and Imager)는 바로 그 문제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습니다.MeV 갭, 감마선 천문학의 가장 오래된 골칫거리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감마선 대역은 전파나 적외선처럼 이미 충분히 개척된 영역인 줄 알았습니다. 막상 검출기 실험실에 들어가 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0.2 MeV에서 5 MeV 사이, 이른바 '소프트 감마선 대역'은 고에너지 천문학의 오랜 사각지대로.. 2026. 5. 28.
VERITAS 금성 탐사 (VISAR, VEM 분광, 중력 과학) 금성 저궤도 180~250km에서 지각 변형을 1.5cm 오차로 잡아낸다는 설계 사양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마젤란 데이터를 붙들고 보간법만 돌리던 연구실 시절과 비교하면, 30년 만에 행성 탐사의 문법 자체가 바뀐 느낌이었으니까요.VISAR가 풀어낸 '궤도 튜브'의 공학적 의미대학원 시절 저는 1990년대 NASA 마젤란 미션이 수집한 S-밴드 레이더 이미지를 바탕으로 금성의 테스라(Tesserae) 지형을 분석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테스라란 금성 표면에 존재하는 대륙성 고지대로, 복잡하게 교차하는 능선과 계곡 구조 때문에 지구의 대륙 지각과 유사한 기원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입니다.그런데 당시 마젤란 데이터는 수평 해상도가 수백 미터, 수직 오차가 수십 미터에 달했습.. 2026. 5. 27.
DAVINCI 미션 (하강 프로브, 초임계 유체, Alpha Regio) 저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금성을 그냥 '뜨거운 지구 이웃 행성'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험실에서 금성 하층 대기 시뮬레이션 코드를 직접 짜기 시작하면서, 이 행성이 얼마나 극단적이고 또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NASA의 DAVINCI 미션이 2030년을 목표로 그 지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제가 느낀 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었습니다.실험실에서 금성 대기를 처음 마주했을 때대학원 시절, 저는 행성 대기 역학 및 유체역학 실험실에서 금성의 하층 대기 밀도 맵핑 시뮬레이션을 맡았습니다. 처음에 코드 구조를 설계하면서 참조했던 물성 데이터가 이산화탄소($CO_2$)의 임계점 근방 값들이었는데, 그 숫자를 처음 보고 잠시 멍했습니다.금성 표면의 대기압은 90기압(atm).. 2026. 5. 27.
유로파 클리퍼 (얼음 관통 레이더, 방사선 차폐, 다중 근접 비행) 유로파 클리퍼는 2024년 10월 14일 발사된 NASA 역사상 가장 큰 행성 탐사 우주선으로, 스팬만 30.5m에 달합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대학원 시절 레이더 시뮬레이션 코드를 밤새 돌리던 기억이 불쑥 올라왔습니다. 그 작은 연구실 모니터 속 노이즈 그래프가 언젠가 이런 거대한 탐사선과 연결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얼음 관통 레이더: 수십 킬로미터 얼음을 뚫는 전자기파의 도전유로파 클리퍼의 탑재체 가운데 제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단연 얼음 관통 레이더(Ice-Penetrating Radar)입니다. 이 장비는 전자기파를 유로파의 얼음 표면 아래로 쏘아 보내, 수십 킬로미터 두께의 얼음층을 통과한 신호가 지하 바다 경계면에서 어떻게 반사되어 돌아오는지를 분석합니다.대학원 시절 행성.. 2026. 5. 26.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info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