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9 아르테미스 II 방사선 방어 (태양 입자, 차폐 기술, 우주 감시) 2026년 첨단 기술의 시대에, 우주비행사를 방사선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짐을 옮겨 쌓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처음 이 대목을 읽었을 때 저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 II 승무원이 태양 폭풍 경보를 받으면 수행하는 절차가, 제가 산간 오지 취재 도중 폭염과 산불 연무 속에서 차량 짐을 창가로 옮겨 직사광선을 막던 그 행동과 본질적으로 같았기 때문입니다.태양 입자 폭풍, 얼마나 심각하게 봐야 하는가태양 입자 폭풍(SEP, Solar Energetic Particle event)이란 태양 폭발이 방출한 고에너지 입자들이 초속 수천 킬로미터로 우주 공간으로 쏟아지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SEP란 단순한 빛이나 열이 아니라 거의 빛의 속도에 달하는 속도로 날아오는 양성자.. 2026. 5. 15. 우주 맞춤 처방 (약물안정성, 개인처방, 가사상태) 편두통약 한 알이 저를 하루 종일 쓰러뜨린 적이 있습니다. 심계항진에 손까지 떨려서 키보드를 잡을 수 없었는데, 그때 먹은 건 누구나 쓰는 일반 상비약이었습니다. 나중에 유전자 검사로 약물 대사가 느린 체질임을 알았지만, 그 경험은 "표준 용량이라는 게 과연 누구의 표준인가"라는 물음을 남겼습니다. NASA가 지금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씨름하는 문제도 정확히 같은 질문입니다.우주에서 약은 얼마나 버티는가 — 약물안정성의 현실지상에서 2년짜리 유통기한을 가진 약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가면 절반 수준인 1년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은,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 꽤 당황스러웠습니다. 단순히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화성처럼 편도만 7개월이 걸리는 미션에서는 왕복 내내 약의 효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뜻이기 때.. 2026. 5. 15. ISS 우주 미생물 (항생제 내성, 전방 오염, 마이크로바이옴) 방진복을 입고 에어 샤워를 통과하던 순간, 저는 처음으로 '내가 오염원이구나'라는 감각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반도체 공장 클린룸 견학 때의 일이었는데, 안내 엔지니어가 던진 한마디가 지금도 귓가에 맴돌 정도입니다. "이 방의 오염 90% 이상은 인간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걸어 다니는 미생물 배양기입니다." 그 말이 국제 우주 정거장(ISS) 미생물 연구 결과를 접했을 때 다시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항생제 내성이 우주에서 강해진다면ISS에서 이루어진 미생물 연구 중 제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은 러시아 로스코스모스(Roscosmos)의 BioRisk-MSV 연구 결과였습니다. 우주 정거장 내외부 표면에서 채취한 균을 장기간 분석한 결과, 미생물들이 우주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번식 능력을 유지할 .. 2026. 5. 14. ISS 공기질 관리 (에어로졸, Mochii, CO2 제거) 우주선 안의 공기는 지구보다 '깨끗'할 것 같으시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촬영 작업으로 좁은 스튜디오에 종일 갇혀봤을 때,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환기 없이 몇 시간이 지나자 두통과 눈의 따가움이 찾아왔고, 눈에 보이는 연기 한 줄기 없는데도 공기청정기 수치는 계속 치솟았습니다. 그날 저는 '공기'가 얼마나 복잡한 혼합물인지 처음 실감했습니다.에어로졸과 미량 오염물질, 보이지 않는 위협을 어떻게 잡는가제가 촬영 스튜디오에서 겪었던 그 답답함의 정체는 에어로졸(Aerosol)이었습니다. 에어로졸이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세 입자를 통칭하는 말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로 직접 들어오는 오염원입니다. 옷감에서 떨어진 보풀, 땀 증발 잔류물, 개인위생 제품의 분.. 2026. 5. 14. 우주 눈 건강 (SANS, 체액 쏠림, 인공 중력) 저는 요가를 배우기 전까지 머리가 아래로 쏠리는 것이 그렇게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시르사아사나, 즉 물구나무 자세를 처음 연습했을 때 불과 2~3분 만에 눈이 터질 듯 묵직해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던 그 감각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의 경험이 우주 의학의 가장 까다로운 난제 중 하나인 SANS(우주비행 관련 신경안구 증후군)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실마리가 되었습니다.SANS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지금 주목해야 하는가SANS(Spaceflight Associated Neuro-ocular Syndrome)란 우주비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눈과 뇌의 복합적인 구조 변화를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 체내 액체가 머리 쪽으로 지속적으로 쏠리면서 시.. 2026. 5. 13. 인공 중력 (생물학적 적응, 단반경 원심분리기, 화성 탐사 전망) 무거운 배낭을 며칠 동안 메고 산행을 한 뒤 배낭을 벗었을 때, 몸이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비틀거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우주 의학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그것이 중력에 대한 신체 적응의 축소판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화성까지 편도만 6개월, 왕복 18개월의 비행을 무중력 상태로 버텨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이 문제는 단순한 비틀거림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1g라는 OS, 그걸 잃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인간의 몸은 수억 년의 진화를 통해 지구의 중력, 즉 1g 환경에 철저히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심장은 발끝까지 혈액을 밀어내는 정수압(hydrostatic pressure) 부하를 이겨내도록 설계되었고, 뼈는 체중을 지탱하는 하중 환경에서 자신의 밀도를.. 2026. 5. 13. 이전 1 2 3 4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