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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4

보이저 탐사선 (헬리오스피어, 레거시 위기, 성간 데이터) 대학원에서 고에너지 우주선(Cosmic Ray) 데이터를 다루던 시절, 저도 처음엔 보이저 1호가 보내오는 신호가 이 정도로 미약할 줄은 몰랐습니다. 지구에서 240억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곳에서 초당 수십 비트 수준의 데이터를 쥐어짜 보내는 탐사선 하나가, 지금도 성간우주에서 관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이저 1·2호가 가진 의미와, 우리가 아직 제대로 짚지 못한 진짜 위기를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헬리오스피어 너머, 인류 최초의 성간 측정보이저 1호는 2012년, 보이저 2호는 2018년에 각각 헬리오스피어(Heliosphere)를 벗어났습니다. 헬리오스피어란 태양풍과 태양 자기장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보호막으로, 쉽게 말해 태양이 우주 공간에 불어넣는 입자와 에너지가 닿는 영역의 경계입니다. 이 .. 2026. 5. 24.
파커 솔라 프로브 (알펜 임계 표면, 코로나 가열, 스위치백) 저는 연구실에서 태양풍 데이터를 처음 다루던 시절, 태양을 직접 관측한다는 게 얼마나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1 AU, 즉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이미 수많은 우주 매질과 상호작용을 거친 뒤라 원형이 심각하게 뭉개져 있었습니다.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가 2024년 12월 24일 태양 표면에서 불과 380만 마일, 즉 약 9.86 태양 반경 거리까지 진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이제야 제대로 된 원본 데이터를 볼 수 있겠구나"라는 감각이었습니다.알펜 임계 표면, 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일반적으로 파커 솔라 프로브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 시속 43만 마일이라는 속도나 2,600°F를 버텨낸 열방호 시스템(TP.. 2026. 5. 23.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대기분석, 광화학반응, 외계행성탐색) "제2의 지구를 찾았다"는 뉴스가 뜨면 댓글창이 들썩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흥분에 같이 휩쓸렸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을 전공하며 지상 대형 망원경의 분광 데이터를 직접 다뤄본 사람 입장에서는, 그 흥분 뒤에 항상 찝찝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번 글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외계 행성 연구에서 실제로 무엇을 바꿨는지, 그리고 언론이 놓치고 있는 진짜 핵심이 무엇인지를 짚어보는 글입니다.지상 관측의 한계, 그리고 JWST가 바꾼 것일반적으로 우주망원경은 지상 망원경보다 그냥 '더 잘 보이는 버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차이가 단순히 해상도나 배율의 문제가 아닙니다.지상에서 외계 행성의 대기를 분석할 때 가장 큰 적은 텔루릭 오염(Telluric conta.. 2026. 5. 19.
DART 미션 (충돌 실험, 운동 충격기, 행성 방어) 2022년 9월 27일 새벽, 저는 유튜브 라이브 화면 앞에서 손에 땀을 쥐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검은 화면이 뜨는 순간 중계석이 환호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습니다. 우주에서의 신호 단절이 '완벽한 성공'을 의미하는 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충돌 실험, 직접 지켜보고 나서야 믿겼습니다일반적으로 소행성 충돌 실험이라고 하면 SF 영화 속 장면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라이브 중계를 보고 나서야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체감됐습니다. 처음에는 화면 중앙에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이던 디디모스 이중소행성계(Didymos binary asteroid system)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고, 마침내 타겟인 딤포로스(Dimorphos)의 표면.. 202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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