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런린이 30대 알바생입니다 :) 결혼 후 야식의 늪에 빠져 14kg이 확 쪄버린 ME... 살기 위해 송파둘레길을 달린 지도 벌써 4개월 반이 되었습니다 ㅎㅎ 밤 11시 반에 알바를 끝내고도 5km를 완주하는 제 독기에 가장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저희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일주일에 세 번씩 풋살만 하러 다니면서 "공 없이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게 대체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라며 평소 러닝을 극도로 혐오하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남편에게 제대로 된 푹신한 러닝화를 하나 사줬더니, 요즘은 저보다 더 신나서 한 번에 8km씩 훌쩍 뛰고 오는 러닝 중독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풋살광 남편이 어떻게 러닝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는지, 그 성공적인 영업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공 쫓는 건 좋아해도 그냥 뛰는 건 질색하던 남편
남편은 전형적인 구기 종목 마니아입니다. 눈앞에 공이 굴러가면 아드레날린이 터져 미친 듯이 전력 질주를 하면서도, 헬스장 러닝머신이나 트랙을 도는 건 단 10분도 못 버티고 지루해했죠. 뭐라더라... 러닝 할 때 쓰는 발목과 무릎을, 풋살 할 때 쓸 수 있는데 러닝 할 때 쓰는 게 아깝다나 뭐라나...; 제가 14kg 불어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처음 운동화 끈을 질끈 묶을 때만 해도 "너 그러다 3일 만에 무릎 아프다며 포기할걸?" 하고 옆에서 얄밉게 코웃음을 쳤던 사람입니다 ㅋㅋ
하지만 제가 비가 오나 피곤하나 이틀에 한 번씩 악착같이 나가서 5km를 쉬지 않고 뛰어내고, 마감 알바 후에도 쌩쌩하게 돌아다니는 미친 체력을 눈앞에서 증명하자 남편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숨차고 힘든데 대체 왜 계속 뛰어? 진짜 재밌어?"라며 슬쩍슬쩍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나도 한 번 뛰어볼까? 첫 러닝화의 엄청난 마법
결국 시발점이 된 것은 속초여행이었습니다. 친구네 커플과 넷이 속초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남편만 빼고 세명은 러닝을 취미로 하고있었기에, 숙소에서 속초시장까지 러닝을 하기로 한 것이었죠. 근데 남편이 러닝화가 없어서 하나 사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원래는 기념일마다 마라톤을 나갔어서 러닝화가 있었는데, 신발이 잘 맞지 않았는지 발이 자꾸 아프대서 당근에 팔았었거든요. 근데 또 이번 한 번을 위해 20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을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평소에 신을 수도 있는 운동화를 사라고 했지만, 러닝화를 사주면 한번 러닝에 발을 들여보겠다라고 하길래... 반신반의하며 나이키 러닝화를 하나 사주었습니다.
"와, 발이 땅에 닿자마자 텐션 때문에 저절로 굴러가는 느낌인데? 이래서 다들 러닝은 신발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하는구나!"
새 러닝화를 신고 속초시장까지 달린 날, 남편은 등에 날개라도 단 듯 펄펄 날았습니다. 장비가 주는 엄청난 추진력과 푹신함에 완전히 매료된 것 같았습니다 ㅋㅋ 뭔가... 뿌듯하기도 하면서 어이 없기도 했달까...? 그럼 그동안 뛰기 싫다고 했던 게 알고 보면 러닝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냥 신발이 안 맞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풋살로 다져진 심장, 단숨에 8km를 시원하게 돌파하다
남편이 저와 같이 뛸 때는 제 무거운 무릎을 배려해 제 느린 6분 20초대 페이스에 철저히 맞춰줍니다. 하지만 남편 혼자 뛰러 나가는 날에는 풋살로 다져진 하체와 심폐지구력이 제대로 폭발하더라고요. 혼자 뛰면 보통 5분대 초반 페이스 나온다고 합니다.
| 구분 | 러닝 시작 전 (오직 풋살만 할 때) | 러닝 4개월 차 (현재의 모습) |
|---|---|---|
| 달리기에 대한 인식 | 공 없이 뛰는 건 지루한 노동. 무릎과 발목을 아까워함 | 나이키 런 앱(NRC) 기록에 집착함 |
| 달리는 거리 및 체력 | 순간적인 단거리 스프린트만 10분 반복 | 한 번 나가면 페이스 5분대로 8km 거뜬히 완주 |
러닝은 풋살과 달리 오롯이 자기 자신의 거친 호흡에만 100% 집중하는 스포츠입니다. 남편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 신나는 노래 비트에 맞춰 발을 구르다 보면 잡생각이 다 사라져서 회사 스트레스가 확 풀려!"라며 러닝의 진짜 매력에 완벽하게 빠져들었습니다.
야식 메이트에서 평생의 마라톤 메이트로 레벨 업
물론 저희 부부는 땀 흘려 뛰고 나서도 늘 치킨이나 떡볶이를 시켜 먹는 습관을 버리지 못해,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둘 다 소름 돋게 0kg 감량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에는 대차게 실패했죠! 하지만 체중 감량은 실패했어도, 퇴근 후 남편과 땀 흘리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취미가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진짜 진짜 진심으루요. 주변에서도 엄청 부러워해요!
며칠 전 나갔던 마라톤 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이번엔 먼저 나서서 다음 대회 신청하자고 조르고 있는 정도입니다ㅋㅋㅋ 혹시 달리기 싫어하는 가족이나 연인이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쿠션감 좋은 가벼운 러닝화부터 덜컥 선물해 보세요. 장비가 주는 짜릿한 달리기 맛을 알게 되면 어느새 여러분 옆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고 있을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풋살이랑 러닝, 체력 소모가 많이 다른 편인가요?
A. 풋살은 단거리 전력 질주와 잦은 방향 전환이 핵심이지만, 러닝은 일정한 호흡으로 쉬지 않고 오래 버티는 심폐지구력이 필수라 쓰이는 하체 근육과 땀이 나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Q. 부부가 달리는 페이스가 다르면 어떻게 맞춰서 뛰나요?
A. 같이 뛸 때는 철저하게 느린 제 페이스(6분 20초)에 맞춰서 남편이 속도를 늦춰줍니다. 무거운 제 무릎을 위해 잰걸음으로 뛰어주죠. 부부싸움 없이 롱런하려면 무조건 느린 사람에게 맞추는 게 정답이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