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런린이 30대 알바생입니다. 결혼 후 1년 만에 14kg이 확 찌면서 과체중이 된 제가 러닝을 시작했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대놓고는 아니었지만, "그래? 무릎 조심해라~ 근데 얼마나 뛰어?"라며 은근슬쩍 깎아내리는 듯한 뉘앙스였죠. 뚱뚱한 사람이 뛰어봤자 10분이나 뛰다 걷겠지, 며칠 하다가 그만두겠지, 혹은 다치진 않을까 걱정해주는 마음들까지. 거의 대부분 부정적인 시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러닝 4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저는 그 무례한 질문들에 '단 한 번도 쉬지 않는 5km 완주 기록'으로 아주 통쾌하게 답하고 있습니다.

"너같은 뚱땡이가 러닝을 한다고?" 숨겨진 편견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요즘 송파둘레길을 뛴다고 말하면, 열에 아홉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습니다. "진짜? 숨 안 차? 몇 킬로나 뛰는데?" 걱정해 주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속으로는 불신이 가득한 사람도 분명 있었을겁니다.
솔직히 처음 한 달은 저도 그 시선에 주눅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러닝을 시작하고 한달반 뒤부터 주변에 말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얼마 못갈거라고 생각할까봐 말이죠. 초반에는 고작 1km를 뛰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뛰는 폼이 다 망가지고 있을 때면 '역시 뚱뚱해서 이 잠깐 뛰어도 이런건가? 무리인건가?' 라는 생각들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ADHD 마냥 산만하고 끈기 없던 제 멘탈을 이번만큼은 지독하게 고쳐보고 싶어서, 저 자신에 대한 불신을 꾹 누르고 악착같이 러닝화 끈을 묶었습니다.
편견을 박살 낸 4개월의 확실한 기록
남들의 의심스러운 시선을 입 다물게 하는 데는 구구절절한 변명보다 확실한 기록 하나면 충분하더라고요. 저는 가성비 브랜드인 데카트론에서 산 압박 니삭스와 잠스트 라는 브랜드의 무릎 보호대로 관절을 짱짱하게 세팅한 뒤, 나이키 런 앱(NRC)의 5K 플랜을 묵묵히 소화했습니다.
| 지인들의 예상 (편견) | 과체중 런린이의 실제 기록 |
|---|---|
| 뛰다가 힘들면 중간에 계속 걷겠지 | 단 1초도 걷지 않고 완주 (항상. everytime.) |
| 뚱뚱해서 경보 수준으로 엄청 느리겠지 | 평균 페이스 6:20 ~ 7:00 유지 |
| 무릎 아프다고 핑계 대고 곧 그만두겠지 | 케이던스 180 유지하며 부상 없이 주 3~4회 러닝 |
이제 누군가 "얼마나 뛰어?"라고 물어보면 저는 말없이 당당하게 스마트폰을 켜서 NRC 앱의 기록을 보여줍니다. 6분대 페이스로 5km를 한 번도 안 쉬고 뛰었다는 걸 눈으로 확인시켜 주면, 다들 입을 떡 벌리고 대단해 하기만 하더라고요^^
살은 0kg 감량, 그러나 달라진 눈바디?
물론 뛸 때마다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고 나서 야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은 탓에, 14kg 찐 몸무게는 4개월 내내 아주 아주 똑같습니다. 단 1kg도 빠지지 않았어요. 남들은 "그렇게 뛰고도 살이 안 빠지면 대체 왜 뛰어?"라고 또 한 번 훈수를 둡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샤워하러 들어갔을 때 눈바디를 해보면, 옆구리가 좀 더 들어갔다던지, 턱선이 좀 더 살아났다던지,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4개월만에 처음으로요! 체중계 위에 숫자는 바뀌지 않는 거 보니 아마 저... 근육이 늘고 있나봐요!!!"
뚱뚱하다고 해서 러닝을 못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남들의 시선이나 편견 때문에 지레 겁먹고 움츠러들지 마세요. 무릎 보호대 든든하게 차고 천천히 시작하면, 과체중 런린이도 충분히 5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멋진 러너가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뚱뚱한 몸이 부끄러운데 헬스장 러닝머신이 낫지 않나요?
A. 아 진짜 너무 공감되는 질문입니다... 저도 그래서 아침보다 밤에 뛰는 걸 더 선호하긴 해요ㅠㅠ 아무래도 좀 신경이 쓰이긴 하더라고요. 반바지를 입고 뛸 때면 말려 올라가서 팬티가 보이는 건 아닌지, 팔이랑 허벅지 흔들릴 때 셀룰라이트 너무 잘 보이진 않을지... 그치만 러닝머신은 뷰가 똑같아서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간상 아침에 뛰는 게 아닌이상, 왠만해선 밤에 뛰고 있는 중입니다.
Q. 5km를 한 번도 안 쉬고 뛸 때 가장 중요한 꿀팁은요?
A. 초반 1km 오버페이스를 절대 금지하는 겁니다. 처음엔 과하게 천천히 뛴다는 느낌으로 케이던스 180에 맞춰 종종걸음으로 달려야 후반 3km 구간을 버틸 수 있어요. 근데? 이걸 이론적으로 알면서도? 제 그동안의 기록을 쭉 보면, 1키로때랑 4키로때 가장 페이스가 빠르더라고요 ㅋㅋㅋ;; 하하... 그래서 요즘 저의 새 목표에요. 첫 1km 페이스 올려서 뛰지 않기!
Q. 나이키 앱(NRC) 기록 공유할 때 어떻게 꾸미시나요?
A. 뛰고 나서 땀범벅 된 제 신발이나 송파둘레길 풍경을 찍은 뒤, 그 사진 위에 나이키 앱의 스티커 기능으로 5km 거리와 페이스를 붙여서 보통 올립니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