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런린이 30대 알바생입니다 ㅎㅎ 결혼 후 저만 억울하게 14kg이 확 찌면서 홧김에 시작했던 송파둘레길 생존 러닝. 밤 11시 반에 마감 알바를 끝내고 퉁퉁 부운 다리를 이끌고 뛰던 4개월 차 런린이가, 드디어 지난 9월 12일 생애 첫 마라톤 대회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처음엔 1km도 못 뛰어서 헉헉대던 제가 여자 5km 부문에, 저를 따라 뒤늦게 러닝화 끈을 묶은 남편은 남자 10km 부문에 출전했죠.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사히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오늘은 눈물과 땀, 그리고 폭풍 야식이 함께했던 저희 부부의 진짜 마라톤 도전 후기와 그동안의 훈련 일지를 낱낱이 공개합니닷!
14kg 찐 런린이, 수많은 인파 속 출발선에 서다
대회 당일 아침, 출발선에 모인 수천 명의 러너들을 보니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습니다. 다들 엄청나게 날렵하고 가벼워 보이는데, 14kg이나 찐 뚱뚱한 몸으로 서 있는 제 자신이 살짝 부끄럽기도 했죠. '무리하다가 무릎이 나가면 어떡하지?', '혼자 뒤처져서 꼴찌로 들어오면 어쩌지?' 온갖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제 옆에서 "너 평소 하던 대로 180 케이던스 잰걸음으로만 뛰면 무조건 완주해!"라며 텐션을 올려주는 남편 덕분에 겨우 멘탈을 다잡고 출발 신호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부부의 철저한 분업? 5km와 10km 맞춤 훈련 일지
대회를 앞두고 저희 부부는 각자의 출전 거리에 맞춰 나이키 런 앱(NRC) 플랜을 완전히 다르게 세팅했습니다. 저는 무거운 하중으로부터 무릎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남편은 풋살로 다져진 심폐지구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거든요.
| 훈련 항목 | 14kg 찐 아내 (5km 출전) | 살 안 찐 남편 (10km 출전) |
|---|---|---|
| 목표 및 포커스 | 걷지 않고 완주하기, 무릎 및 종아리 부상 철벽 방어 | 페이스 단축, 10km 롱런을 버티는 강인한 스태미나 유지 |
| 주력 훈련 방식 | 이틀에 한 번 꾸준한 러닝, 180 케이던스 잰걸음 체화 | 주 3회 고강도 스피드 런(인터벌) 및 주말 8km 롱런 훈련 |
| 나만의 무기 | 독기와 끈기, 흔들리지 않는 6분 20초~7분대 페이스 | 오랜 풋살로 단련된 폭발적인 하체 근력과 빠른 회복력 |
대회 당일, 갓성비 풀세팅의 엄청난 위력
대회장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십만 원짜리 장비로 쫙 빼입은 고수분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전혀 기죽지 않았어요! 저와 남편 모두 단돈 5만 원으로 맞춘 가성비 장비들을 전투복처럼 풀착장하고 나갔거든요.
특히 14kg이 불어난 제 무거운 하중을 든든하게 견디게 해 준 2만 원대 무릎 보호대와, 마의 구간에서 종아리 알 배김을 완벽하게 막아준 2만 원대 컴프레션 니삭스는 대회 날 그 진가를 200% 발휘했습니다. 땀을 비 오듯 쏟는 와중에도 남편이 입은 9천 원짜리 런드라이 반바지는 허벅지 쓸림 하나 없이 깃털처럼 가벼웠다며 대회가 끝나고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게 웬일...? 완전 등산이잖아?
출발 신호가 빵! 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섞여 뛰기 시작할 때, 무조건 천천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출전했던 제 친구랑은 일찍이 헤어졌고, "최대한 천천히 뛴다. 그러나 절대 걷지 않는다" 라며 뛰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대회 예약했을 때 제대로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거 완전 트레일 러닝이더라고요...? 그냥 등산 그 자체였습니다. 오르막길이 끝나지 않고, 모든 길이 다 산길이고, 이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을 계속 뛰면, 1키로 이후에 아예 못 뛰고 무너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오르막길에서는 다 걸었습니다. 그리고 평지나 내리막길이 나오면 뛰었구요 ㅠㅠ
"오르막길에선 최대한 빨리 걷기, 내리막길과 평지에서 최대한 빠르게 뛰기. 이렇게 해야 너무 느리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결국 등산인지 마라톤인지 모를 이 코스가 끝이 나고... 결승선을 넘고 나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 '아... 내 무릎 괜찮을까...? 기록 너무 뒤처지는 게 싫어서 내리막길에서 미친 듯이 뛰었는데...'였습니다...ㅋㅋㅋㅋ 대회 이후 한 5일 동안 다리가 엄청 아팠습니다.. 다행히 무릎은 괜찮았어요. 아무튼 그렇게 저는 5KM 코스 출전한 여자들 중에 총 21위를 달성했고,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래도 다시는 트레일 러닝은 하지 않기로 저희 넷 다 다짐했습니다...
5등 한 남편 ㅋㅋ
제가 5km를 완주하고 메달을 목에 걸며 감격의 콧물을 훔치고 있을 때, 10km 부문에 출전했던 남편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세상에, 저보다 두 배나 긴 거리를 뛰었는데, 저는 40분 안에 들어왔고, 남편은 1시간 11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거 있죠! 똑같은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이었을 텐데... 아주 10km를 가뿐하게 씹어먹고 왔더라구요 ㅋㅋㅋ 무려 10km 출전한 남자들 중에 5등을 했습니다! ㅋㅋㅋ

0kg 감량 부부의 진짜 마라톤은 '뒤풀이 먹방'부터
마라톤 완주의 진짜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메달을 목에 걸고 먹는 거한 만찬 아니겠습니까? 대회가 끝나자마자 근처 한우랑 사과랑 축제로 달려가 투쁠 한우를 아주 거하게 먹었습니다. 14kg이 찌든 말든, 오늘만큼은 5km와 10km를 걷지 않고 완주해 낸 국가대표급 러너니까요!
대회를 준비한 4개월 동안 밤마다 야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어서 체중계 숫자는 소름 돋게 단 1kg도 변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어떤 다이어터보다 튼튼한 하체와 무너지지 않는 긍정적인 멘탈을 얻었습니다. 오랜만의 마라톤 대회를 무사히 마친 저희 부부, 앞으로도 비싼 장비 없이 끈기 하나로 당당하게 달려볼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망설이지 말고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밖으로 나와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14kg 과체중인데 5km 대회 후 무릎 통증은 없었나요?
A. 무릎 보호대를 꽉 차고 보폭을 좁힌 180 케이던스 훈련을 꾸준히 해둔 덕분에, 신기할 정도로 관절 시큰거림이나 통증 없이 멀쩡히 회복했습니다! 내리막길에 막 뛰어서 무릎이 아플 줄 알았는데, 괜찮았습니다 ㅎㅎ
Q. 남편분은 10km 뛰는 동안 급수(물 마시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코스 중간에 급수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저희가 나갔던 대회는 희한하게 그냥 페트병에 담아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멈춰서 마시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통은 종이컵에 주고, 멈추지 않고 종이컵 윗부분을 살짝 찌그러뜨려 입에 물고 뛰면서 목만 축여야 페이스가 안 깨진다고 하더라고요.
Q. 5km와 10km 대회 준비는 보통 며칠 전부터 시작하나요?
A. 평소 꾸준히 이틀에 한 번씩 뛰었다면, 대회 한 달에서 두 달 전부터 나이키 런 앱 맞춤형 플랜으로 거리를 늘려가는 것이 부상 없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