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m를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내 모습, 나도 몰랐던 나의 끈기
안녕하세요! 4개월 차 런린이, 30대 알바생입니다. 그동안 살은 1kg도 안 빠진 팩트 폭행 후기와 마감 알바를 버티게 해 준 아주 아주 달라진 체력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은 육체적인 변화를 넘어 제 멘탈을 완전히 뜯어고쳐 준, 제 스스로도 가장 놀라고 있는 '끈기'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1년 동안 누워만 있던 내가 30분을 뛴다고?
저는 끈기라는 단어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ㅎㅎ 뭐 하나 진득하게 끝까지 해본 적이 없고, 조금만 힘들면 '이 정도면 됐지' 하고 쉽게 포기하고 합리화하는 게 제 평상시 모습이었죠. 1년 동안 정말 숨쉬기 운동만 했으니... 14kg가 불어난 뚱땡이 상태에선 또 오죽했을까요!? 처음 러닝을 시작한 그날, 아침에 늦잠 자고 일어나 현타가 와서 송파둘레길을 뛰러 나갔을 때도, 남편은 당연히 얼마 못 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너 한 3일 뛰다 말 거잖아?" 라면서 요. 저조차도 제가 4개월이나 꾸준히, 그것도 한 번에 5km를 쉬지 않고 달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의 구간, 그리고 내적 갈등
지금은 나이키 런 앱(NRC) 5K 플랜을 하면서 이틀에 한번씩 뛰러 나갈 때마다 평균적으로 5km를 뛰는데요, 페이스가 한 6:20~7:00 정도 나오니까, 5km를 뛰면 대략 30분 좀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막상 뛰어보면 이 30분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지나가지 않습니다. 절대... 네버... 처음 1~2km 구간은 뛸 만하지만, 3km 지점을 넘어갈 때쯤이면 다리가 너무 무거워지고 잘 올려지지가 않고, 심장은 터질 것 같고 숨이 너무 부족해서 과호흡 올 것 같고 막 그러거든요 ㅎㅎ ㅠㅠ
"여기서 멈출까...? 심장 터질 것 같은데...ㅠㅠ 3km 뛰었으면 오늘 운동 많이 한 거 아냐? 남들도 다 걷는데 나도 걷자..."
머릿속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수백 번도 더 들려옵니다ㅋㅋㅋ 예전의 저였다면 백 퍼 이 속삭임에 넘어가서 바로 멈춰 서고 터덜터덜 걸어갔을 겁니다... 왜냐구요!? 전 정말 합리화를 잘하고 좋아하기 때문이죠^^ !
걷지 않기 위한 런린이의 처절한 사투
| 러닝 구간 | 과거의 나 (작심삼일 시절) | 현재의 나 (러닝 4개월 차) |
|---|---|---|
| 초반 (0~1km) | 금방 숨차서 쉽게 짜증이 나고 집에 가고 싶어짐 | 규칙적인 호흡을 가다듬으며 오직 자세에만 집중 |
| 중반 (2~3.5km) | '충분히 뛰었다'며 자기합리화 후 바로 멈춰서 걷기 시작 | 다리가 아파 속도를 늦출지언정 절대로 걷지는 않음 |
| 후반 (4~5km) | (여기까지 뛰지도 않음ㅋㅋ) | 죽을둥살둥 뛰지만 포기는 없음! |
저는 지난 4개월 동안 엄청난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진짜 정신력으로 버텼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는 페이스를 확 늦춰서 거의 제자리 뛰기 하듯 총총걸음으로 뛸지언정, 절대로 두 발을 편하게 땅에 딛고 걷지 않았어요.

5km 완주 알람이 울릴 때의 그 미친 짜릿함
그렇게 30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마침내 버즈 너머로 "끝났습니다~!"라는 나이키런 코치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걸 들을 때의 쾌감은 진짜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요 ㅎㅎㅎ 땀범벅이 된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제 자신이 너무 대견해서 혼자 온갖 칭찬을 들이붓습니다 ㅋㅋ 나한테 이렇게 지독하고 끈질긴 구석이 숨어있었다니! 제게서 찾기 어려웠던 낯선 끈기를 발견하는 기쁨과 놀라움은 아직까지도 다 뛸 때마다 있답니다!
일상까지 긍정적으로 물들인 '완주의 경험'
5km를 쉬지 않고 뛰어냈다는 이 강렬한 성취감은 비단 운동뿐만 아니라 제 일상생활의 태도마저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밤 11시 반에 마감 알바를 하면서 힘든 바닥 청소를 할 때나 진상 손님을 응대할 때도, '내가 그 죽을뻔하는 5km도 안 쉬고 버티고 뛰었는데 이까짓 걸 못 버티겠어?' 하는 묘한 자신감과 독기가 뿜어져 나오더라고요. 성인 ADHD처럼 산만하던 제 멘탈이 30분의 러닝 수련을 통해 엄청나게 단단해지고 있는 중인 거죠.

끈기가 없다고 자책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말
과체중이라서, 혹은 저처럼 평소에 끈기가 없어서 러닝을 망설이고 계시나요? 비록 14kg 찐 제 몸무게는 한 개도 변한 게 없지만, 러닝은 여러분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단단한 끈기와 인내심을 확실하게 깨워줄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하고 있고요! 쉽게 포기하던 제 자신을 바꾸고 싶다면 당장 신발장에 있는 운동화 끈을 꽉 묶고 밖으로 나가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5km를 처음부터 3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수 있었나요?
A. 절대 아닙니다! 초반에는 1~2km로 시작했어요. 절대 걷지는 않았어요 페이스를 겁나 느리게 뛸지언정! 나이키 앱 초보자 4주 플랜을 꾸준히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리도, 페이스도 늘었습니다.
Q. 중간에 힘들어서 걷고 싶을 땐 어떻게 멘탈을 잡나요?
A. '너 이것도 못해?'라는 생각으로 오로지 진짜 정신력으로 버팁니다. 사실 뛸 땐 음식생각도 안나거든요? 빨리 다 뛰고 에어컨 빵빵한 집에 들어가서 게토레이 마실 생각이 젤 간절하긴 합니다. 그 생각으로 버티기도 하고요!ㅋㅋ
Q. 30분 내내 뛰면 무릎이 아프지 않나요?
A. 아무래도 무게가 나가니까... 초반에는 좀 시큰거리긴 했는데, 무릎 보호대를 꽉 차고 보폭을 좁게 해서 종종걸음으로 뛰니까 이젠 정말 아주 가끔 아니고서는 전혀 무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